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터키속 그리스 쉬린제마을 Sirince/ 쉬린제마을 기념품추천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두브로브니크를 마지막으로 크로아티아를 떠나 다시 터키로 돌아왔다. 공항에 돌아오니 언제나처럼 아저씨가 반겨준다. 뭘하고싶냐기에 딱히 흠 하고싶은게 없다고 하니 쉬린제 가지않을래? 라고 한다.


그럴까 말까.. 귀찮은데... 이즈밀에서 차타고 한시간정도 또 가야하는데....싶어서 망설이고 있던 찰나 친구들의 카톡이 왔다.


"오늘 유성우 떨어지는날이래"


이 한마디 카톡에 아저씨 팔을 붙잡고 나는 오늘 꼭 쉬린제를 가야한다고 졸라졸라 오밤중에 쉬린제로 출발했다.



쉬린제는 셀축에서 미니버스(돌무쉬)를 타고 산길을 올라 한 20분정도 달리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정말 작다. 하루 당일치면 충분한 이 마을을 나는 무려 세번째 온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터키의 도시가 이즈미르인탓에 가까운 쉬린제에 쉬러오는것이 첫번째 이유요, 호텔주인과 아저씨가 친한탓에 나는 덤으로 엄청 싼 가격에 돌집에서 숙박할수 있는것이 두번째이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늘의 이유인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는 날이기에 불빛하나 없는 산등성이위 촌구석에서 유성우를 봐야겠다는 집념이 세번째 이유요


한국에서 유성우떨어지는날이라는 기사를 몇번 이전에도 봤지만 유성우는 커녕 별똥별하나 본것도 손에 꼽는지라 이번엔 사진처럼 별이 무성히 쏟아지는 기대감을 가지고 쉬린제로 출발했다. 이미 이즈밀에서 출발한 시각이 8 시... 도착하니 9시.... 지난번 숙박했던 돌집을 예약후 슬슬 노을을 보러 갔다.

 





▲언덕에 올라 바라본 쉬린제 마을의 노을. 나뿐 아니라 다른 관광객들도 올라와 모두 노을을 구경하고있었다.






노을이 진 후 밤이 깔린 쉬린제는 아무래도 관광지라 그런지 여기저기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노란불빛을 밝히며 각종 기념품들을 파는것을 볼 수 있었다.


밤은 늦었고 할것도 없었기에 이전에 마셨던 와인바에 데려달라 해서 달달한 와인을 한잔 마시고 내방으로 돌아왔다.



완전한 밤이되어 별이 총총 보일때쯤 옆방을 박차고 아저씨를 졸라서 얼른 나가자고 했지만 아저씨는 


"새벽 한두시는 되어야 별이 완전히 보일테니 그때 데리고 나가줄게"


라면먹고 밥먹고하면서 기다리다 열두시반쯤 되자 지쳐서 아저씨를 졸라 마을 어귀 어두운곳으로 갔다. 생각보다 시골이지만 별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약간 실망했던 찰나 별똥별하나가 보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아저씨가 어디로 사라지더니 차를 끌고와선 날 태우고 불빛하나없는 산등성이로 향했다. 마을이랑 떨어진 저멀리 봐야 불빛이 보이는곳쯤으로 가니 정말 사방에 별이 총총박힌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트렁크에서 담요를 꺼내 본넷트에 깔더니 누워서 보라고 했다. 목뒤로 제껴서 밤하늘 보고있던게 안쓰러워보였나보다.


진짜 두시정도 넘어가니 15분에 한번꼴로 유성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꺅꺅거리면서 보고있으니 지나가던 차들도 함께 멈춰 뭔일인가 하고 나와선 하늘을 보고 다들 유성우 구경을 했다.


' 건강하게 해주세요'


유성우를 보며 소원을 빌었지만 이뤄지긴 커녕 더 심하게 아팠다. 다시는 유성우나 별똥별에 소원을 빌지 않기로 다짐했다.












돌집의 벽난로에 불을때며 놀다가 잠들고 날이 밝은 후 본격적으로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이미 엄마와 왔을때 여기저기 돌아다니긴 했지만 기념품점 들르고 정말 패키지여행처럼 명소만 딱딱 돌아다니는 엄마와 함께였기에 사실 구석구석 보진 못했다. 아저씨는 이즈밀로 출근해야한다며 가야한다고 동양인하나 없는 여기에,,, 영어할수 있는사람 하나안보이는 여기에 날 떨궈놓고 "빨리 오고싶으면 돌무쉬타고와~" 하고 가버렸다.


쉬린제 마을은 독특하게도 다른 터키 전통 가옥과는 달리 대부분이 흰색 돌집이다. 아저씨의 설명으로는 옛날 에페소 근처 기독교박해를 받던 그리스인들이 숨어살기 위해 오면서 그리스 전통양식으로 집을 지었고 그결과 마을의 대부부의 집들이 그리스 전통양식의 건물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도시의 전통 터키건물들과는 분위기가 색다르다고. 1차대전 이후 이주민교환이 일어나면서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쉬린제에서 사라지고 현재 터키인들이 모두 살고있다.


아저씨말론 한국인도 한사람 살고있다고했다. 임신하셔서 곧 아가낳을거라 하시던데







▲햇살좋은날의 터키가옥들. 그리스영향을 받아 모든 집들의 흰색을 띈다.


▲우리나라 은행나무처럼 온사방에 있는 올리브나무.



쉬린제마을엔 유명한 명물들이 몇가지 있다.


 과일주(과일와인) / 오디 OR 머루주스 / 올리브비누 / 달란 올리브크림 


과일주와 과일주스는 현지인인 아저씨가 추천해준 항목. 올리브비누와 올리브크림은 한국인 관광객들사이에서 유명한 품목이다.










이전에 이야기할때 


"쉬린제는 과일와인으로 정말 유명한 마을이야.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고 싶으면 여기서 사도록 해"


"그렇지만 한국인들에겐 올리브크림과 올리브비누가 더 유명한데? 여기서 많이 산대"


"올리브비누는 여기서 수제로 만드는것이 맞지만 사실 다른지역에서도 많이살수 있어, 이즈밀도 올리브비누싼데? 그리고 올리브크림은 사실 여기서만드는게아니라 공장에서 찍어나오는거야. 너 폴란드에서 화장품 업고온거 잊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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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올리브크림 발라보니 쫀쫀하니 굉장히 좋았다. 폴란드 지아자만 아니었다면 잔뜩 업어왔을텐데.. .가격도 작은것은 저렴해서 선물하기 좋을듯한 아이템이었다.

내가 워낙 와인이나 술을 안좋아해서 와인을 사진 않았지만 와인좋아하는 아저씨는 또 잔뜩 싸매고 돌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한박스 잔뜩 사서 얼굴에 함박웃음 지으면서 돌아와 하는말이


"관광객들한테는 내가 산 금액보다 다섯배 불려서 바가지 씌우더라!!!"




작은마을이라 인심좋은줄알았더니,,,, 조심해야할듯하다.







▲쉬린제마을에서 파는 색색깔의 수제비누들




▲배터지도록 마신 오디주스 .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오디주스를 종이컵에 담아준다. 첨가물 하나도 안넣은 100프로 무가당쥬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달란 올리브크림. 상점에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써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니 쉬린제마을 입구까지 내려왔다. 관광객들이 가이드를 끌고 올라오는걸 보니 여기가 마을 입구가 맞는듯 하다. 셀축 오토가르에서 미니버스(돌무쉬, 3리라)를 타고 올라오면 이쯤에서 내려준다고 알고있다.  


남들은 여기서부터 관광을 시작한다는데 나느 거꾸로 끝에서부터 시작해서 입구에서 구경이 끝이났다. 대략 동네구경하는데 걸린시간은 다섯시간정도? 


다행히 해가 가장 따가운 시간에 구경이 끝이나서 숙소들어와 쉬다가 이즈밀로 다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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