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터키, 그리고 급성신부전. -이즈미르 IZMIR, 터키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이즈미르에서 엄청나게 아팠다.



▲제대로 효과도 없던 방광염 약들


방광염이 왔는데 마침 주말이라 약국은 문을 안열었고 하루 참고 덱시부프로펜먹고 참았더니 다음날 더 심해지고 혈뇨까지 보여 급하게 약국가서 시프로플록사신을 사먹었다.


먹고 하루정도 지나니 깨끗하게 불편감은 나아졌지만 옆구리가 끊어질듯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아픈데 열은 없어서 신우신염은 아닌것 같고....  


도저히 안되서 오밤중에 울면서 숙소에서 나와서 허리붙잡고 숙소 앞 대학병원 ER로 엉금엉금 가고 있는데 차타고 가던 남자애들이 날 불러세운다. 술먹었냐고....


울면서 아니라고,,,, 아프다고,,, 응급실가야한다고 하니 날 차에 태워 응급실로 데려다 준다. 부축해주면서 ER 간호사에게 설명도 해주고..


한시간가량 더 끙끙 앓으면서 기다리고 결국 내 차례가 왔다. 들어가서 수액과 진통제를 맞았지만 통증은 멎질 않고 맥페란을 맞아도 구토가 줄질 않는다. 결국 진통제 두어통을 더 맞고 나서 좀 진정돼었다.


밤새도록 끙끙거리면서 울면서 보호자하나없이 구경거리되어서 거기 있으니 참 기분이 묘하고 서러웠다. 아저씨한테 계속 전화했지만 받지도 않고 카톡도 안보고....


아침에 급하게 달려온 아저씨가 못봐서 미안하다고 했다.


크레아티닌이 0.9... marginal 한데 노말이라고 집에가서 시프로먹으란다. 

2-3일 끙끙 앓으면서 증상은 점차 심해져서 구토까지하고....


아저씨가 일단 검사실가서 피검사라도 한번 다시해보자고 데려가서 검사하고 끙끙거리고 잠도못자고 힘들어하면서 밤을 샜는데 급하게 아저씨가 뛰어와선 내손을 붙잡고 차에 태웠다.


"크레아티닌 4야. 병원가자 빨리."


그렇게 사립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선 여기선 안된다고 응급투석해야할수도 있으니 대학병원으로 가라해 또 아저씨는 급하게 날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검사결과 크레아티닌 7.


응급수속 밟고 foley 꽂고 중환자실 옮겼다.



아저씨가 현경언니 연락해서 언니는 이스탄불에서 이즈밀로 바로 날아왔다. 이즈밀 날아온 언니덕에 그나마 마음놓고 병원에서 지낼수 있었다. 과일, 물, 속옷 그리고 밥셔틀...


foley꽂고 너무 진짜 너무 불편해서 울고불고 빼달라고 진상을 부렸다. 의사는 안된다고.... 그러고 하루 지나니 그나마 좀 진정되었는데 foley가 샌다. 컨타될까 싶어 조용히 간호사에게 혹시 교체해야하냐 물었더니 곤란해하며 교체하자 했다....


"뺄거면... 빼고 소변 내가 카운트하면안될까? I/O 내가 check 할게.. 소변이 안나오는것도 아닌데 굳이 foley 해야해?"


날설득설득 해서 foley를 다시 꽂기로 하고 온 사람은. 아무리봐도 인턴. 그것도 생 초짜 인턴.


ballooning 확인 안함. 허둥지둥. 그나마 들어가긴 제대로 들어갔는데 감자기 펑 소리나더니 foley balloon이 터졌다.


배꼽부터 올라오는 깊은 빡침


빡친 얼굴로 쳐다보니 


"foley 하지 말고 I/O카운트잘 해줘"


진작그러지....하....


수액 때려붓는데 한 이틀 있었더니 잘때 숨이차서 잘수가 없었다. 계속 뒤척이고 침대에서 일어나 걸어다니니 의사가 와서 무슨일인지 묻는다.


"숨을 못쉬겠다.. "

Chest Xray 결과

pleural effusion.


거기다 응가도 잘하는데 abdomen distention. 이유모름. 일단 NPO..

아아..... 


수액양 줄이고 한동안 봤다. 아침마다 랩지 보면서 크레아티닌 GFR확인하고....


"Medical student야?

"Nurse야."

"그럼 우리가 하는말 다 알아들었겠네?'

"ㅇㅇ..."


그후론 CT결과, Xray, lab지 전부 다 보여줬다. 


"도대체 ARF온 이유를 모르겠어 열없어서 신우신염도 아닌것 같은데..혹시 집안에 유전병있거나 한사람 있어? 우리가 보기엔 지중해성~ (희귀성 유전병) 생각도 하고있는데..터키사람들은 종종 이 질병 있거든"


" 나 아시아인이야. 그런 병 걸린사람 생전 듣도보도 못했고 우리나라에서, 난 그런 유전질환도 없어. UA만 하고 Urine Culture는 왜안해? "


"urine culture 안했어? 해보자" 

허허


야 이 ..... Culture 결과 균나옴. 아. 환장한다 진짜 화가난다. CT까지 찍었는데 CT상 오른쪽 신우에 빵꾸남.



 

▲일반병동 옮기고 살만해지고 나서


하루에 1씩만 떨어져라 하고 있었는데 Cr이 잘 떨어지질 않는다. 기껏해야 0.5-0.6....


물 미친듯이 먹고 한 일주일 더있으니 드디어 크


레아티닌 4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드디어 일반병동으로 옮겼다.


2인실에 자리한곳이 비어서 현경언니가 베드 한곳 쓰고 내가 한군데 쓰고... 다행히 현경언니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게 있을 수 있었다. 언니 썸타는거 구경하면서 껄껄


담당의가 바뀌고 몸무게가 10키로더 늘어서 lasix 쓰면서 이제 빼자고 했다. 일단 lasix 40mg qid 내놓고 써보자고 하곤 갔고, lasix 먹기시작.


하루만에 아니 24시간도 안되서 9kg빠짐.


아 이건 좀 아닌거같다...싶어서 의사 불러달라하니 레지던트들이 왔다.


"지금 하루도 안됐는데 9키로가 빠졌어.. lasix 줄여야하는거 아니야? 너무빨리빠지는거같은데?"


"교수님은 주말이라 출근 안하셔서 바꿀수가 없어"


"9kg 빠졌다니까? 그리고 어지러워. 내 손좀 봐 손가락 tetany도오는데 lab결과 봤어? 칼슘 6밖에 안돼. 하루만에 칼슘이 이만큼 떨어지는데 그냥 있으면 돼? 칼슘 줘 "


"그럼 tid로 줄여서 먹어. 칼슘은 처방해줄게"


"그럼 오늘 tid로 먹고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아침에 하나만 먹고 교수님 올때까지 안먹고 기다릴게"



당연히 다음날 온 교수는 내 몸무게랑 I/O판 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오늘 lasix 먹었어?"

"한개 아침에 먹고 줄여야 할거같아서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


"20mg bid로 줄이고 내일 끊어"


아니 무슨 병원이 말을 해야 그제서야 처치를하냐고!!! 좀 알아서 하면 안돼니?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 환자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붓기 싹 빠지고 입원한지 2주가 지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다. 퇴원후에도 한동안 옆구리 불편감에 계속 불안해서 검사실을 드나들며 GFR, Cr check하면서 봤었고 다행히 완벽히 완치되어 나왔다. 




진짜 해외에선, 아프지말자. 그리고 여행자보험은 꼭 들자. 병원하면 영수증, 입퇴원확인서, 세부내역서, 진단서는 꼭 받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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