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alvor, 포르티마오/ portimao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버스를 타고 리스본에서 달려간곳은 alvor. 



사실 포르투갈은 처음에 내 계획이 없었다. 구글에서 우연히 본 한 사진에 마음이 꽂혀 포르투갈을 가기로 마음먹었던것.

그 사진이 이사진이다.




찾고 찾은 끝에 이 사진속 동굴 이름이 benagil이란걸 알았고 포르투갈 남부에 있다는걸 알았다.


마침 카우치서핑에서 근처에 사는 분이 있어 운좋게도 머무를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은 정말 허허벌판에 있었고 이번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집은 버스정류장에서 꽤 멀어서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다.


▲ 도착한 portimao 역 바로 앞에는 관람차가 덩그러니 있었다.


한 30분정도 기다리니 호스트 Kurt 할아버지가 차를끌고 왔다.


처음 본 할아버지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백발의 할아버지는 실로 머리를 땋아 포르투갈과 프랑스의 국기색깔의 장식을 하고있었고 어허허허허 웃으며 너무나 쾌활하게 나를 안아주었다.


재미있는 할아버지를 따라 차를 타고 한 20분정도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 alvor.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은 작은 남부의 해변마을이었다. 

이날 나말고 한명의 게스트가 더 있었는데 버스를 놓쳐 하루 더 함께 지내기로 하였고 Kurt 할아버지는 방을 두명이 써야한다는 사실에 굉장히 미안해하셨다.









Kurt 할아버지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시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걸 좋아하셨다. 젊었을땐 여행을 많이 다녔었고 지금은 couchsurfing을 하며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계셨다. couchsurfing하신지도 꽤 오래되신듯했다. 


할아버지 집은 소박하지만 가지런히 정리 되어있었다. 할아버지 책상빼고. 장식장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서퍼들의 기념품들이 널어져 있었고 한국인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셨다.










Kurt 할아버지 집 옥상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악어모양 튜브도 있고 아무도 없던탓에 수영복입고 혼자서 둥실둥실 떠다니며 잘 놀았다.




이날 아침일찍 버스를 탄 탓에 피곤하기도 했고 다른일정도 없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구경만 했다. 우연히 작은 골목길을 지나 넘어간 해변은 내생에 최고의 노을을 보여주었다. 거리에는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었고 하나씩 불을 밝히고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나말고도 노을을 보러온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동양인은 나 하나였다. 대부분 관광객은 가족끼리 온 관광객이었다. 나중에 Kurt 할아버지에게 들었는데 관광객중 포르투갈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스페인, 영국, 프랑스등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라 했다. 




▲해지는 alvor의 해변







한참동안 멍하니 빨갛게 져가는 노을을 벤치에 앉아 바라보며 파도소리에 취해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느긋하고 평안해보였고 해변가에 둥실둥실 떠있는 요트들도 고즈넉한 풍경을 더 평화롭게 보이게 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다시 레스토랑 불빛을 안내삼아 Kurt 할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잠을청했다.


관련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