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alvor, 포르티마오/ portimao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Alvor 마을의 둘째날. benagil을 갈생각에 아침일찍 일어나 Kurt 할아버지에게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Benagil은 여기서 멀어"


엌............

그리고 Kurt할아버지는 이미 날위해 일정을 짜 놓으신듯 했다.


포르투갈에 온 가장 큰이유가 베나길이었지만 할아버지가 베나길만큼 아름다운곳을 보여준다고 했기에 할아버지의 일정을 따르기로 했다.


가장 첫 일정은 alvor의 재래시장.


"시장에 갈거야" 라기에 눈이 번쩍뜨여 "나도갈래!!!!!"하고 따라나섰다.




▲차세우고 걸어가는 Kurt


Alvor의 사장은 건물안에 있었다. 신선한 채고, 치즈, 생선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여긴 작으니 니가 어딨든 날 잃어버리진 않을거야"

라며 없어져버리는 Kurt 할아버지. 나도 신이나서 이것저것 돌아다니며 보며 사진을 찍어댔다.



▲ 싸고 엄청 신선한 과일들. 내 얼굴보다 큰 치즈가 하나에 2유로다..


▲  신선한 물고기와 햄, 소세지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가니 베이커리가 노점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다양한 빵과 타르트들을 팔고있었고 많은사람들이 끊임없이 사가는탓에 너무너무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내가 홀린건 에그타르트. 나타리스보아가 생각나며 또한번 먹고싶어졌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모습과 6개 5유로라는 엄청 싼 가격도.

혼자 6개 다 못먹을걸 알기에 Kurt 할아버지 줄거랑 두개 샀는데 1.8유로인가? 너무싸서 당황스러울지경이었다.


한입 베어물었는데 만든지 좀 된건지 차갑고 타르트틀은 퍼석거려서 아쉬웠다. Kurt 에게 내미니 할아버진 안먹겠다 해서 나머지 하나도 내가 먹어치웠다.






시장을 둘러보고 Kurt 할아버지를 찾아다녔는데 시장이 꽤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를 찾는건 어려워 백발만 찾아다니다가 고기를 사면서 머리에 실꼬은걸 자랑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찾을수 있었다.


할아버지가 장을 보고 차를타고 데려간곳은 해변가였다. 집에서 얼마 안떨어진 해변가였고 어제밤과 완전히 딴판인 풍경이 펼쳐졌다.


 Alvor의 해변가는 백사장 뿐만 아니라 독특한 지형과 절벽들을 볼수 있었다. 사진에서 봤던 베나길의 돌과 비슷했다.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잡고 햇볕을 쬐고있었다.




할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계속 걸어갔다. 할아버지도 나도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첨벙걸어가다보니 간질간질하니 기분이 참 좋았다.


여러 돌과 절벽사이를 지나서 동굴같이 생긴 돌들을 지나고 















드디어 도착한 작은 베나길.


햇볕이 쫙 내리쬐고있어서 작지만 신비로운 동굴같은 분위기였다. 베나길을 가지않고 할아버지를 따라 여기 들어온게 정말 신의한수라고 느꼈다.


좋아하는 나를 보며 할아버지도 기뻐하셨다. 무릎이 안좋아서 돌을 건너가면서 무릎을 짚고 아파하시면서도 날위해 데려와주신 할아버지가 너무너무 고마웠고 따가운 포르투갈 햇볕에 땀흘리시며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조금 죄송하기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열심히 다시 걷고 올라가고해서 도착한곳은 이 조그만한 해변 전경을 볼수있는곳. 

정말 그림이 따로없구나....













이 지역 절벽 자체가 딱딱한 돌이 침식된게 아니라 흙이나 자갈같은것들이 쌓이고 침식되고 반복하면서 생긴것이다보니 잘 무너진다고 하시면서 위험표지판을 보여주셨다. 실제로 절벽에 줄이 매달려있는데 그걸 타려고 매달린 사람들중에 절벽이 무너져서 다친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셨다.






작고 아름다운 alvor해변에 감동받고 할아버지를 따라 다시 집으로 향했다.





할아버지가 매일 가는 chill out bar. 수제버거전문점이다.

이노므 포르투갈사람들은 해가 너무 세서 그런지 대낮에도 맥주를 마시는사람들이 참 많았다.


엄청 더워하면서 도착한 chill out bar. 일단 맥주한잔씩과 버거 하나씩을 주문했다.








아는 맥주가 산미구엘밖에 없어서... 그리고 산미구엘이 포르투갈맥주라는 말에 나도 할아버지따라 산미구엘을 주문했다.





주문한지 얼마안되서 나온 칠리버거.


매콤하다고 표시되어 있어 주문한 버거였지만 나에겐 매콤?????전혀요???


패티도 직접 만든다고 했다. 엄청 맛있진 않았지만 나쁘진 않았다.



거의 하루에 한두번 할아버지는 여기 와있는데 심지어 다른 게스트가 만약 집에 Kurt가 없으면 chill out bar가보라고했다.

이날은 깃발이쑤시개가 없어서 그냥 이쑤시개를 꽂아줬는데 항상 깃발 이쑤시개를 꽂아준단다. 그럼Kurt는 그걸 가져와서 집에 다 모아두곤 가끔씩 게스트들에게 기념품으로 준다고한다 




▲ 등 다 젖은 Kurt 할아버지....내때문에 고생 엄청 하셨다.



내가 계산하려 했지만 할아버지가 극구 말리셨다. 이번엔 본인이 계산하시겠다고. 대신 저녁사라고.....

그렇게 감사하게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할아버지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뭐 만들어드릴게 없을까 하다가 빙수를 만들어 드리기로 했다. 슈퍼가서 과일사오고 우유와 휘핑크림을 사와 우유,휘핑크림 섞은걸 냉장고에 넣고 계속 섞어주었다.


복숭아, 메론 체리까지.... 여긴 과일값이 너무싸서 좋다. 예쁜 컵에 담아드리고 싶어 찬장에 있던 유리와인잔을 꺼내 예쁘게 담아내 자다 깬 할아버지를 드렸다.


할아버지는 이걸 과일 칵테일이라고 부르시며 엄청 맛있게 다 드시곤 너무너무 맛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축구경기를 보다 조용하게 곯아떨어지셨고 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컴퓨터를 했다. 시간가는줄도모르게 뒹굴거리다 보니 벌서 해가지기시작하고 Kurt할아버지가 밥먹으로 가재서 따라나섰다.

 

어제 간 레스토랑이 많은 길목을 가다보니 할아버지가 자주간다는 레스토랑이 나왔다.

겉에서 보기에는 엄청 작아보여서 별 기대 안했는데 안에 예쁜 정원이 있다고 하셨다. 마침 내가 온날이 라이브공연이 있는날이라고 운이 좋다 하셔서 기대하고 들어갔다.

 

 

식당내부는 겉과 같이 크지않았다. 벽면은 옛날사진들로 장식되어있었다.

할아버지는 여느때처럼 들어가자마자 주인분과 스태프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또 머리자랑을 하기 시작했고 익숙한듯이 다들 할아버지를 맞아주었다. 날 소개해주시고 안내받은 자리는 바깥쪽 정원의 테이블.










정원은 기대하지 않아 그런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나무덩굴이 넓게 펴져있고 테이블도 너무 간격이 좁지않았다. 전구들로 장식되어있어

작지만 아늑한 정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가득차기 시작했고 모두들 공연을 기다리는듯 했다. 할아버지와 나도 식전 와인을 한병 주문해서 맛보고 공연을 기다렸지만 공연은 빨리 시작하지 않았고 식사를 주문했다. 나는 잘 모르니 할아버지께서 알아서 주문해주셨다. 감자튀김과 베이컨요리였는데 음식맛은 막 그렇게 뛰어나거나 하지 않았지만 와인이랑 먹기에는 안주로 안성맞춤이었다.

 

날이져가고 정원의 전구들은 하나씩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오늘 공연하는사람은 PEYOTI. 영국 언더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라 했다 .가끔 포르투갈에 온다고.


 

 

신들린듯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데 와 정말 잘부른다. 내가 막 실실 웃으며 보고있으니 동양인 하나 덩그러니 있는게 신기했는지 Kurt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곤 "It's for korean girl" 이라는 말을 하곤 노래를 열심히 불러준다.

 

공연후 PEYOTI와 찍은사진... 얼굴엄청 흔들려서 얼굴이 안보인다.

오늘 저녁은 드디어 내가 사는걸로.

 

이틀동안 할아버지가 맥주도사주시고 관광도 시켜주고 밥도사주시고.....심지어 본인은 쇼파에서 자고  나한테 안방을 내어주셨다.

너무너무 받은게 많고 감사하게 휴식을 취하다 갈수 있었지만 가져온게 부채밖에없어 더 많이 드릴수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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