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포스토이나동굴, 블레드호수, 피란여행 -류블라나, 피란, 슬로베니아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슬로베니아의 둘째날. 둘째날 들러본곳은 가장먼저 포스토이나동굴이었다. 종유석동굴이요? 한국에도 큰거 있어서 봤는데요?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뭐...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고 오렌지웨이버스부터 동행한언니도 꼭가고싶어하는것 같아 나도 한번 가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우린 일단 피란까지 보고오려했기에 가장 첫차를 타고가기로 했다. 각자 호스텔이 달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갔다. 분명 내가 본 스케쥴은 8시가 첫차였는데 언니가 본 스케쥴은 9시가 첫차란다. 

'내가 잘못본거겠지..'


하고 언니를 만나 다시 확인해보니 첫차는 8시가 맞다 아이고... 언니가 미안해하며 버스올동안 커피나 마시자고... 커피사겠다고 하여 바로 앞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홀짝이며 기다렸다. 대충 여덟시 반쯤 되었으려나... 언니는 계속 창밖을 두리번거리다가 


"저거 우리버스아니야?"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무슨소리여.... 혹시 모르니 가볼까? 하고 언니와 함께 갔는데 진짜 포스토이나가는 버스다.


사람이 꽉꽉 미어차고 있었고 우리도 얼른 짐을 밀어넣고 탑승했다. 아직 출발시간도 안되었는데 이미 만석이라 그런지 원래 출발시간보다 버스는 훨씬 일찍 출발했다.


"언니 짱이다 언니 아니었음 우리 또 두시간 기다릴뻔했어"

"이걸로 용서가 되는거니?"


둘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포스토이나로가는 버스에서 두다리 뻗고 쉬었다. 한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포스토이나. 포스토이나 동굴 바로 앞 입구에 내려주어서 별다른 힘듬 없이 올라갔다.  우린 그래서 철썩같이 여기가 포스토이나행버스 버스정류장이라고 믿었고 다른버스정류장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입장료는 22.9유로. 꽤 비싸다. 

이것저것 다른 옵션들을 붙여 파는 티켓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가장 기본티켓을 구매하기로 했다.

내가간 때가 8월성수기쯤이라 투어는 매시간 있었다. 비수기때는 보통 두시간간격으로 투어가 있고 성수기때는 매시간 투어가 있었다. 중국인도 많고 한국인도많고.. 한국인 관광객은 대부분 단체관광객들이었다. 단체관광객들은 여행사에서 가이드가오니 가이드설명을 들으면 되지만... 포스토이나 자체 한국어 가이드는 없기에 영어가이드 줄에 섰다.


가이드의 지도하에 포스토이나 동굴 안으로 들어간후 내부에 꼬마열차에 탑승한다.








한참을 지나서 좁은 굴속을 머리숙이고 지나다보면 정말 거대한 종유석동굴이 나타난다. 그후 꼬마기차에서 내려 포스토이나동굴 가이드투어를 시작한다.






        
















종유석동굴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였고 한국 고수동굴를 생각했던 나로썬 안왔으면 후회할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긴 종유석 동굴이고 현재 개방된곳은 동굴입구에서 한 5km정도까지의 구간만 개방이라고 한다. 5km 개방구간만 가이드투어로 도는데도 족히 2시간정도는 걸린것 같다. 그나마 영어가이드 였기에 부분부분 알아들을수 있었고 동행한 언니에게 조금이나마 설명해 줄수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걷다보면 철제다리에 닿게 되는데 이 다리 이름이 'Russian bridge' 1차대전중 러시안 포로들이 만든 다리라 하여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잠깐 멈춰서서 주변 풍경과 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가이드에게 들은 후 철제다리를 건너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열심히 사진찍고있는 동행언니





철제다리를 지나면 보이는 종유석천장. 'Rock rain'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비내리는것 같아서 Rock rain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스파게티모양같기도 해서 Rock Spagetti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난 둘다 아닌것 같은데..그냥 징그러운데... 심지어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코팩에 딸려나온 피지같은데....



음..










Rock spagetti 부터는 대부분 흰 종유석이 많았었다. 









포스토이나 안에있는 가장 큰 흰 종유석인 The brilliant. 아름다운 흰 종유석덩어리 라고 하지만 아름다워 보이진 않는다. 가이드 말로는 아이스크림같이 생겼다고도 하는데.... 사실 별 감흥없더라.... 








▲피사의 사탑모양의 흰 종유석덩어리





지나고 지나고 모든 종유석 석순들을 건너와 나온 포스토이나동굴의 명물 'Human Fish"


생김새가 사람같이 생겨서 human fish라고 불리우는 이 물고기는 원래 명칭이 proteus anguinus이다. 


이 포스토이나 동굴에만 사는건 아니지만 여기서 가장 많이 발견이 된다고.... 얼굴은 사람모습인데 어두운 동굴속에 산 탓에 눈이 다 퇴화해버려서 아무것도 못본다고 한다. 빛에 굉장히 민감해서 이렇게 화면상으로 보여준다.  


조금 더 가면 어항에 있는 human fish를 볼수 있는데 어두워서 정말 보기 힘들다. 가이드도 절대로 플래쉬를 터트리지 말라고 하지만.....사진찍다보면 그게 잘 되나.


역시나 외국인 관광객 한명이 사진을 찍다가 플래쉬를 터트렸고 여기저기서 화난 목소리로 플래쉬를 끄라는 말이 나온다. 처음에는 Sorry로 일관했던 그 관광객도 여러명이 한마디씩 플래쉬끄라고 화를내니 본인도 화가난듯 "I know!!!! Sorry!!! Fuxx!"하면서 욕을한다. 







이렇게 human fish를 마지막으로 다시 꼬마열차를 타고 포스토이나 동굴을 나온다. 포스토이나 동굴투어 끝내고 나오니 대략 11시반...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시간표를 확인하고 피란을 가기위한 버스를 기다렸다.


12시반 버스... 안온다.......


뭐지.... 싶어서 인포매이션 센터로 가서 물어보니 피란가는 버스 타려면 여기서 타는게 아니라 저 밑에 내려가서 버스정류장에서 타야한단다. 그러니까 포스토이나 버스정류장은 두개!


하나는 포스토이나 동굴 바로앞 Hotel Jama 앞 정류장과 언덕을 한참 내려가야 나오는 Hotel Kras 의 정류장...


올라올때는 Hotel Jama앞에서 내려서 바로 포스토이나 앞에 떨어졌던거고 피란갈때는 Hotel Kras의 정류장을 이용해야한다는것이었다.


우린 블레드도 가야하고 피란도 가야했기에 시간부족할까 부리나케 언덕을 달려 내려갔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고... 다음 버스가 2시...버스...


뭘할까 뭘할까... 하다가 밥이나 먹자! 했는데 주위에 식당이 없다.. 하긴 동굴하나 덩그러니 있는 촌동네에 식당이 뭐가 있겠냐.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 눈에 띈 중국음식점 간판.


"한국식당이나 중국식당이 휴일에, 가장 늦은시간까지 영업하는 식당일확률이 제일 높지않니? 문열지 않았을까?"


일리있다. 그래서 걸어가보니 정말 문을 열었네.


어차피 허기만 채우는 용이니 가장 싼 계란 볶음밥과 야채볶음밥을 주문했다. 두개의 차이는 부추몇조각이 들어가냐 안들어가냐의 차이. 


어쨌든 엄청 많이 담아주셔서 맛있게 먹고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피란가는 버스를 한참 기다렸더니 휑한 버스정류장에 하얀색 버스한대가 들어왔다. 


"피란?"


"다음버스야"


"피란..?"


"다음버스.."


세번째 온버스가 피란가는버스...그렇게 두시반? 쯤 차를 타고 피란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얼마 안걸렸던것 같다. 피란이란 도시는 나는 전혀 몰랐던 도시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였던 나에게 동행언니가 꼭 가보고 싶다 한 도시가 피란이다. 알고보니 '디어마이프렌즈'에 나온 배경이 피란이어서 여기가 요새 한국인들에게 뜨는여행지라고 했다.


나도 디어마이프렌즈 봤는데...? 류블라냐가 아니었어? 


그렇게 도착한 피란은 먹구름 가득한 날씨로 우릴 반겨주었다.










▲덩그러니 언니 서있네..











피란역시 류블라냐같이 작은도시였는데 아니, 더 훨씬 작은도시였다. 넉넉잡아 한시간이면 다 돌수 있는도시. 

한국인들에게 핫하다며 언니...한국인들 우리뿐이야..... 

먹구름 가득한 피란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언덕배기를 타고 올라가면  Church of St. George, 성조지 교회가 나온다.  


교회로 유명하기보단 피란의 전반적 뷰를 볼수있는 전망대랄까? 높은곳에서 본 피란의 주황색 지붕무더기는  꼭 작은 크로아티아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라며? 정말? 의문을 품으며 금방 언덕에서 내려왔다. 


피란의 건물들은 대체로 낡고 껍데기가 벗겨져 꽤나 빈티지한 분위기였다. 건물 색상들도 분홍, 노랑 파스텔계열인데 또 문은 초록 파랑 이런색들이라 더욱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하게 느껴졌던것 같다. 



 




비가 왔다가... 안왔다가.. .왔다가 안왔다가.... 맞았다가... 안맞았다가........ 


처음 버스에서 내렸을때는 그다음 버스시간까지 다 보려면 서둘러야겠다!! 하며 내렸는데 웬걸, 피란 한바퀴를 꼼꼼하게 돌았지만 아직도 버스가 안왔다... 도시가 너무작아..... 그다음 버스가 4시버스였기에 행여 버스 놓칠까 버스정류장 앞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시간죽이고 있었다.








네시 되자마자 잡아 탄 블레드가는버스! 또 버스를 타고 달려달려 도착한 블레드. 하루종일 버스만 타는것 같다.


블레드도 내일정에선 사실 빠져있던곳이었다. 사람들이 아름답다 아름답다 사진이 너무에쁘다 하던곳인데 웬지 나에겐 정이안갔다. 

호수에 떠있는 성. 그게 다였다. 하지만 이곳 역시 언니가 너무 가고싶다한곳이었고 사실 류블라냐가 너무 작아 나도 시간이 많이 남던터러 함게 갔다. 그리고 한가지, 스위스에서 보던 터보건이 블레드에 있다기에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고 블레드로 갔다.


"비오면 터보건 운행 안한다던데.....? 할까?"


언니가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별수 있나, 가보고 안하면 못타는거지....비가 그쳤으니 할거야, 하겠지



안한다. 비와서 미끄러워서 ...



하염없이 터보건 슬로프만 보며 아쉬워하다 블레드 호수를 돌았다.


▲저멀리 보이는 터보건 슬로프




물은 정말 깨끗했다. 날씨만 좋았다면 수영하고싶을정도로. 하지만 비가 왔던터라 날이 바람불고 추웠다.


























블레드 호수 중간에 있는 블레드성. 블레드 성으로 들어가려면 보트를 타고 가야한다. 뭐 별거있겠나 싶은 생각으로 언니에게 가볼래? 물어보니 언니역시 망설이더니 별거있겠어? 라는 생각이다. 그냥 조용한 블레드호수 주변이나 걷자.










날씨만 좋았다면 정말 파란 하늘 아래 블레드 성이비치는 호수가 아름다웠을텐데... 안타까웠다. 특히 언니는 가장 기대한게 블레드호수랑 피란이었는데 피란은 너무작고 비오고....... 블레드호도 춥고 흐리고..... 안타까웠다 좀.


▲보정해서 찍은 사진은 그나마 좀 낫다.









블레드호를 한바퀴 돌고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왔는데 버스가 오려면 두시간이나 기다려야한다. 주위에 보니 택시도 있다. 버스는 돌아가기때문에 두시간정도 걸리는데 택시는 바로 류블라냐로 가기때문에 30분이면 도착한단다. 하지만 6인이상만 가능하다고... 대략 버스 한대당 60유로 정도 였던듯 하다.


두명이서 30유로씩 낼순... 없었기에 근데 버스타고 또 2시간달리기도 싫었기에... 같이 탑승할 사람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Are you going to Lubljana?" 물어물어 구한 외국인 두명.  택시기사에게 가서 4명이서 40유로 안되냐고 하니 안된다고 했다. 이미 자신은 예약된 고객 기다리는거라면서....



인포센터에 들어가니 한국인 한커플이 발을 동동하면서 곤란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본인들은 류블라냐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워낙 류블라냐 공항이 동떨어진데 있어서 버스타고 가면 비행기시간에 늦는다고... 그래서 택시를 타려하니 두사람 60유로 내라고한다고.....

이야기 해보니 어쩔수 없으니 60유로 내고 타야죠 라는 분위기이다.


4명이서 탈수있는버스는 없나 인포센터에 문의하니 4명해서 40유로로 갈수있는 택시 연락해주겠다고 했는데 아까 그 택시기사가 온다.


"??? "


"????????"


안된다며? 나는 화가났고 언니도 어이가 없었고 택시기사도 갑자기 곤란한 표정을 짓고...


이해는 한다 왔다갔다 두시간인데 두사람 더 태우고 가면 더 벌수 있는거니까. 인포센터 끼고 딜을했다. 일단 한국인 커플에게 택시 더 싸게 우리랑 탈수 있으면 탈래요? 하니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택시기사에게 딜시작. 

우리 네명 류블라냐 시내에 내려주고 인당 10유로, 저커플 인당 15유로해서 공항에내려주고 총 70유로로.


택시기사 으쓱하더니 오케이한다. 조금 멀긴하지만 공항 갔다가 류블라냐 시내 가도 한시간가량 걸릴거라고, 여튼 버스보다 빨리도착한다.


그렇게 커플은 30-40분? 정도만에 공항도착했고 우리에게 고맙단 인사를 남기고 비행기를 타러갔다. 우리도 택시에서 편안하게 졸면서 류블라냐 시내로 도착했다.  


그렇게 류블라냐 시내 도착하니 대략 8시정도였던듯 하다. 하룻동안 대기시간은 길었지만 어쨌든 알차게 피란, 블레드, 포스토이나를 다 돌아보았다. 워낙에 작은동네들이라서 하루안에 다 볼수 있었던듯 하다. 만약 날씨가 좋았다면 날씨와 예쁜 풍경 즐기느라 허겁지겁 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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