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OP를 끝내고 일상에 달라진점은 매일 아침 씬지를 0.1mg씩 먹는다는것. palpitation이 생겼다는것. chest tightness가 생겼다는것. 씬지의 부작용인지, 용량이 많은건지 아니면 몸이 적응하려는 과정인지 아직 일주일도 안되서 모르겠다. 



수술이 끝나고 내 건강을 과대평가한것에 많은 반성을 했다. 워낙 스트레스 조절을 못하고 조급해하는 성격탓에 무언가 목표를 잡으면 앞만보고 달려가다보니 건강에는 많이 소홀했던건 사실이다. 특히 병원에 다니는 2년은 내인생에 치열했던적중에 best of best인듯하다. 하루에 잠 3시간씩 자면서 공부했던 고2때가 생각이날정도로.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 받으면서 앞만보고 뛰어도 목표한 그 한개를 이루었을때 희열때문에 내몸이 축나는것, 스트레스받는걸 무시했는지도 모르겠다. 다이어리를 뒤져봐도 내 몸을 위해 뭔가 투자하고 운동하고 한 흔적은 찾아볼수가 없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치열하게 사려는건가 싶은생각이 들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하고 싶어서, 하나라도 더 많이 하고싶은 욕심때문에 다른건 아무것도 안보고 앞만보고 달려서 나온 결과가 이거라면 그게 다 무슨소용인가..



또 드는 생각은 정말 사람일은 앞을 모르는거구나.. 죽을때 죽더라도 하고싶은건 다 하고 죽어야겠다. 물론 지금도 내맘대로 이기적으로 살고있지만, 앞으로 더 이기적이 되고 가고싶은곳 다 가보고 죽어야겠다. 구글맵을 별로 다 덮어버리고 두다리가 멀쩡한 한 병원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느니 총총 돌아다니다가 차라리 길에서 죽으면 좋겠다.

 


정말 앞으로 미친듯이여행다닐 생각이다. 용기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자유롭다 자유롭다 하지만 현실이 무서워서인지 아직까지 1년 2년씩 가는 세계일주는 도전 못하겠다. 장기여행 자체가 무섭다기보단 장기여행 후에 올 내 커리어에대한 타격, 통장잔고가 무서운거지. 현실에 얽매여서 살지않겠다!! 말하고 다니지만 나도 어쩔수가 없나보다. 하지만 쪼개서라도 한번 열심히 돌아다녀보자. 그래도 다행인건 간호사라는 이 직업이 다른사람들보다는 중장기로 한두달씩 시간빼기가 좋다는것. 



Couchsurfing은 '세상을 사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가 있구나' '내가 보는 시야는 엄청나게 좁은것이었구나' 하는걸 느끼게 해주었다. 홀로 여행다니는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couchsurfing과 hitchhiking으로 무전여행을 다니는 인도네시아 친구, 신이식을 받은 후 1년에 생일을 2번씩 지내는 오스트리아 내 호스트, 본업은 대학교수지만 사주에 취미를 붙여서 완전 웬만한 점쟁이들보다 사주 잘보는 피렌체 호스트까지....



여행다니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또 많은걸 보고 배울수 있겠지. 


빠른시일 내에 내 집을 구할수 있다면 공기침대에 이불하나 더 펴놓고 couchsurfing host, AIRBNB도 하면서 그냥 꿈꾸던대로 살고싶다. 



'일상의조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OB/ 카스 비어마스터클래스  (0) 2016.06.17
일단 미국여행 HOLD. 터키행 왕복티켓 구매  (0) 2016.05.13
2016.4.27 근황  (0) 2016.04.26
2016.3.25 퇴사  (0) 2016.04.17
20160320 isha님과의 만남  (0) 2016.03.21

관련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