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먹고 여행하고 놀고



쉰들러공장 Schindler Factory/ 유대인집결지 Plac zgody/ 지아자 ziaja



2016.06.26-9.26

터키-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폴란드-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스웨덴-핀란드-그리스섬








Plac zgody


아침에 아드리안의 집을 나오면서 버스정류장으로 나왔다. 아드리안 집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광장에는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다. 

처음 아드리안의 집에 온날은 '의자네' 이러고 말았는데 나중에 크라쿠프 가볼곳을 찾다가 유대인집결지라는곳을 알게되었다.


나치가 행패를 부리던 시절 유대인들을 수용소로 데려가기 위해 집결시키던 곳이라고했다. 이미 피할수 없다는걸 깨달은 유대인들 스스로 이곳에 모여 앉아서 나치들을 기다렸다고 했다.


여길 찾으려 그렇게 그렇게 애썼는데 결국 못찾고 터덜터덜 집에오다가 문득 버스정류장에서 한눈에 보이는 이광장의 모습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여기가 바로 유대인 집결지 Plac zgody구나. 등잔밑이 어두웠구나.








추모의 의미인지 누군가가 의자밑에 해바라기를 두고갔다.





이곳에 있는 의자들의 의미를 물었는데 Adrian은 아마 현대미술품? 인것같다고했다.

자네 폴란드사람아닌가.....















Mocak


입장료 일반:10PLN, 학생:5PLN





유대인집결지를 한바퀴 둘러보며 먹먹해진 마음으로 찾아간곳은 Mocak 현대미술관. 관광명소로 유명한것 치곤 굉장히 조용했다. 현대미술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파리 퐁피두센터도 나에겐 별로였고 대부분의 현대미술은 나에게 별 감흥이 없어 이곳도 그냥 지나치려했다. 하지만 쉰들러공장 가던길에 바로 붙어있고 아직 시간이 많았기에 한번 들러나볼까 싶어 들어갔다. 다양한 폴란드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수 있는데 원래 이렇게 한 테마에 맞추어 전시를 하는건가 싶을정도로 이날은 대부분의 작품들이 신체에 관련된것이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흥미롭긴 했지만, 한편으론 몇몇 작품들은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었다. 피나 외상등을 보면 나도모르게 구역질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나인데 (간호사지만....) 작품 대부분이 실제 눈알(......) 수술장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그림들.....


한시간정도 돌아보고 나왔던듯하다. 다른 주제였다면 좋을텐데...















Schindler Factory




모칵미술관건물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좀 걸어가다보니 철문? 이 있었다. 다른 미술관인가 싶어 들어갔는데 웬 유대인 및 나치시절 자료들이 전시되어있어 모칵미술관에도 이런곳이 있구나 싶어 들어갔는데 여기가 바로 쉰들러공장이었다.


이날 세계청년대회기간이라 그런지 무료입장했다. 보통은 16PLN정도인걸로 알고있다.



난 모칵미술관에 연결된 뒷문으로 바로 들어가서 이렇게 줄을 많이 서는건지도 뭔지도 몰랐다. 이미 건물내부로 들어가서 입장한 상태에서 쉰들러공장을 다 둘러보고 나왔더니 줄이..줄이....... 혹시 싶어 뒷문으로 가봤는데 거긴 역시 줄이없다.



쉰들러공장 입장을 기다리는줄.








 쉰들러리스트에 있던 사람들중 오스카쉰들러에 의해 구해진 사람들.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가 있다는것을 나는 쉰들러팩토리를 다 들러보고나서 알았다. 쉰들러공장에 대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었기에 폰으로 정보를 찾아가며 돌아다녔다.


오스카 쉰들러는 에나멜공장을 운영하였었고 유대인들을 고용함으로써 이 유대인들을 나치로부터 구했다고 한다. 나치당에 입당해 있던 쉰들러는 사실 처음에는 유대인을 구할생각이 없었다고한다. 하지만 유대인들이 무참히 살육당하는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고 유대인을 구하기위해 전재산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쉰들러공장안에는 그때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몇몇 영상들이 있는데 모두가 쉰들러에게 매우 감사하고있었다. 당시 유대인들이 저임금노동자였기에 싼 노동력을 위하여 쉰들러가 처음에는 고용하였지만 쉰들러공장에서 일하던 유대인들은 다른 유대인들에 비해 제대로된 숙식을 제공받을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위키디피아에 따르면 또 어떤 역사학자들은 쉰들러는 그저 싼노동력을 위해 유대인을 고용하였을뿐 구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한다.  어느쪽이 맞냐는것은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있으므로 어쨌든 결국 쉰들러는 당시에 죄없이 죽어가던 유대인들을 구한 의인이 맞다고 생각한다.








당시 유대인들의 처형모습.


 오스카쉰들러의 사무실


쉰들러공장 건물내부에서 바라본 바깥모습.





 당시 노동자들이 지내던 숙소의 모습. 





쉰들러 공장 견학까지 마치고 나오니 벌써 다섯시쯤이 되었다. 일이 마친 아드리안이 나를 데리고 또 광장으로 나갔다. 폴란드에 왔으면 보드카를 마셔야지! 하면서 데려간다. 

세비야에서 한번 데어서 " 나 술못마셔." 했더니 맛만 보라고 하면서 데려갔다.


진짜 맛만 봤다. 보드카 한 샷 시켜놓고 이걸 한시간동안 마셨다. 보드카 한샷으로 한시간넘게 마시는 애는 처음본다는 아드리안.  보드카에서는 메이플향이 났다. 내가 워낙 못마시다보니 본인것을 몇잔 더시켜서 날 맛보게 해주었다.








다르게 마시는방법이 있다며 우유를 살짝 부어 준다. 우유를 부으니 확실히 맛이 부드러워짐이 느껴졌다. 어쨌든 쓰고 독하긴하지만... 한잔마시고 헤롱거리면서 나풀대는 나를 붙잡고 한잔먹고 이러냐며 아드리안이 집에 데려가서 또 소파베드를 펴주었다. 그렇게 둘째날은 아드리안이 사준 보드카와 함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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